한식 읽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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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5

Vol 6. 게미 있고 곰삭은 멋, 남도 풍류

황태구이가 맛있는 전주 가맥, ‘전일갑오’

2023/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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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주에서 먹거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어딜 가든지 맛집을 바로 발견할 수 있고, 흥을 느낄 수 있는 건 물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쉬이 막걸리 한 잔도 걸칠 수 있다.

그중 전주 가맥을 소개하고 싶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 말 그대로 동네 슈퍼 의자에 대충 앉아 맘에 드는 안주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하루의 고단함을 푸는 음주 문화를 말한다.

가맥집 중에서도 필자가 전주에 가면 자주 방문하는 곳이 바로 <전일갑오(전일슈퍼)>. 전북대학교나 우석대학교, 전주 산업인력공단에 강의하러 갈 때면 저녁에 들러 황태구이에 맥주 한 잔을 걸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수수한 외관을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가면 한쪽은 슈퍼, 한쪽은 맥주를 마시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 냉장고에서 원하는 만큼 맥주를 꺼내 먹고 나갈 때 계산하면 된다. 꽤나 심플하다.

전일갑오의 주인공, 맥주와 황태구이

맥주 세 병을 들고 와서 마시기 시작한다. 메인 메뉴는 황태구이와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 간장. 마성의 양념 간장은 들깨와 청양고추, 물엿의 환상적인 조합이다. 황태를 계속 찍어 먹게 만드는 매콤달콤한 양념 간장은 입맛을 당기는 최고의 양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황태를 슬슬 찢기 시작한다. 황태는 가게 주인장이 직접 구워주는데 맛이 아주 고소하다. 앞으로도 강원도 대관령에서 황태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명태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전주 가맥 마니아로서 걱정이다.

드디어 양념장에 찍은 황태구이 하나를 입으로 가져간다. 양념 간장은 자다가도 생각 나는 맛. 황금비율이란 말이 전일갑오 양념 간장에 해당되는 것 같다. 어마어마한 내공이 느껴지는 양념 간장이다. 단순한 맛이 최고의 미식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가맥을 즐기다 보면 거품 낀 인생보다 단순하게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빼놓을 수 없는 계란말이

계란말이를 하나 시켜 맥주에 곁들인다. 두툼한 계란말이가 침 넘어가게 먹음직스럽다. 전주 가맥은 맥주 한 잔에 황태구이와 계란말이를 시켜놓고 지친 하루를 위로하며 일상을 마무리한다. 또 내일을 준비하는 짧은 술자리다. 아마도 깔끔한 마무리가 최고의 장점일 게다.

Where to Eat?
전주 가맥집 맛집 
전일갑오(전일슈퍼)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16 (경원동 3가)
T 063-284-0793

에디터 문소희, 전채련  글·사진 오준일 명예기자(건강한食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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