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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6. 게미 있고 곰삭은 멋, 남도 풍류
게미 있고 곰삭은 멋, 남도 풍류 ⑧
향토 미식 로드 _ 보성 녹차
나지막한 안개가 더해진 풍미 보성 녹차

우리나라 첫 녹차는 신라 시대에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파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성은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도 차 자생지로 기록될 만큼 차 재배의 역사가 길다. 연중 강우량이 높고 일교차가 큰 데다 토질 특성상 물 빠짐이 용이해 품격 있는 차를 생산한다. 특히 보성의 맥반석 토양은 흙 속 유해 성분과 독소를 중화시켜 녹차의 종자 발아를 촉진한다. 전국 차 재배 면적의 28%, 전국 차 생산량의 29%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차 생산지로 국내 지리적 표시제 제1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녹차엔 폴리페놀과 비타민, 무기질, 카테킨 등이 들어 있어
항산화와 숙취 해소에 좋으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
녹차는 잎을 채취한 시기에 따라 우전과 곡우, 세작, 중작, 대작으로 나뉘는데 어린 찻잎일수록 맛이 좋고 감칠맛이 돌아 고급 식품으로 분류한다. 녹차는 발효하지 않은 차로 20~60%를 발효한 우롱차, 85% 이상 발효한 홍차, 만든 후에도 발효가 계속 진행되는 보이차, 즉 흑차가 있다. 국내에선 이들 중 녹차 선호도가 가장 높다. 찻잎을 곱게 우려 차를 따르고 한 모금 마시면 구수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향에 온 세상의 근심을 씻은 듯 편안해진다. 녹차엔 폴리페놀과 비타민, 무기질, 카테킨 등이 들어 있어 항산화와 숙취 해소에 좋으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


보성에서도 녹차 재배 면적이 가장 큰 회천면은
풍부한 수분 공급으로
양질의 영양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찻잎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보성에서도 녹차 재배 면적이 가장 큰 회천면은 일림산과 남해로 둘러싸인 것은 물론 영천 저수지까지 끼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마을을 뒤덮는 안개 덕을 톡톡히 본다. 저수지 바로 옆에 자리한 <다도락다원>은 율포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금상첨화. 풍부한 수분 공급으로 양질의 영양분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찻잎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겨우내 폭한으로 작황에 다소 타격을 입었지만 품질은 변함없이 훌륭하다.


찻잎이 충분히 익으면 ‘유념(주무를 揉, 비틀 捻)’ 단계로 넘어간다.
찻잎을 동그랗게 뭉쳐 꾹꾹 눌러가며 시계 방향으로 비벼주는데,
섬유소를 파괴해 차가 더 진하게 우러나오게 하는 과정이다.

“찻잎이 뾰족한 창 모양으로 나야 좋아요. 어린 순은 아미노산이 풍부해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조현곤 대표가 찻잎을 따며 팁을 알려준다. 수확한 찻잎을 한 바구니에 모아 화덕에 넣고 찻잎 상태에 따라 섭씨 270~300℃에 5분간 덖는다. 찻잎이 충분히 익으면 ‘유념(주무를 揉, 비틀 捻)’ 단계로 넘어간다. 찻잎을 동그랗게 뭉쳐 꾹꾹 눌러가며 시계 방향으로 비벼주는데, 섬유소를 파괴해 차가 더 진하게 우러나오게 하는 과정이다. 어린 순은 섭씨 60~70℃의 낮은 온도에 우려야 제대로 풍미를 즐길 수 있고, 엽차와 발효차, 블렌딩 티는 그보다 뜨겁게 우리는 것이 좋다.
<다도락다원>은 전통 방식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녹차 제품을 개발해
인근 농가의 살림에 보탬이 되고 마을에도 이로운 기업관을 지향한다.
<다도락다원>은 전통 방식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녹차 제품을 개발해 인근 농가의 살림에 보탬이 되고 마을에도 이로운 기업관을 지향한다. 그간 부지런히 차 개발에 힘쓴 덕에 차 종류만 1백 50여 개에 달한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아침이슬 품은 차’. 기본에 충실한 최상급 첫물 우전차다. 조현곤 대표는 학교와 기업, 공공기관에도 출강해 차 교육에 힘쓰고 있다. 다원 건물 2층에도 다도를 배우고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직접 체험 수업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건물 안팎으로 다조, 차 멍석 등 오래된 다구와 아름다운 도자기, 그림, 조형물이 무심한 듯 빼곡히 놓여 차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다원 앞 평상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도 놓치지 말 것. 주변을 바라보면 푸른 산과 차밭, 영천 저수지, 맑은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Where to Eat?
다도락다원
A 전라남도 보성군 회천면 영천길 213
T 061-852-4832
W dadorak.modoo.at
맛있고 재미있는 한식 이야기로 ‘녹차’ 더 살펴보기
에디터 전채련, 이미진 사진 이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