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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해외 우수 한식당 <종로 삼계탕> 인터뷰

한식과 사람들

2023/09/1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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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식의 고향, 프랑스를 이야기할 때 닭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오늘날 국가 상징이기도 하지만, 일요일에는 닭 요리를 먹는 유구한 전통이 있을 정도로 음식 문화 속에도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 이 '닭의 나라' 프랑스에서 삼계탕으로 승부수를 띄운 한식당이 있다. 이름부터 정겨움이 물씬 느껴지는 '종로 삼계탕'이 그 주인공이다.

종로 삼계탕은 파리에서 약선삼계탕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매달 1,8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유럽 레스토랑 플랫폼 '더포크'에서 우수 식당으로 선정되고,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현재까지 만점(5.0)을 기록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정한 '2022 해외 우수 한식당'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식당 창업부터 지금까지 종로 삼계탕의 모든 시간을 함께해 온 정승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랑스에 전통 삼계탕집이 문을 열기까지

대학에서 한식을 전공한 정승균 대표는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일찍이 해외 요식업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실패와 도전을 거듭하던 중, 그는 운명처럼 프랑스에서 주재원으로 일하게 됐다. 정 대표는 "주재원 근무 당시 틈틈이 현지 식자재 유통과 외식 시장을 조사했다"고 회상했다. 프랑스인의 식습관과 현지 식자재 조달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이곳에 한식당을 차리겠다고 결심한 것.

정 대표는 "프랑스, 어쩌면 유럽 내에서 쉽게 경험해 볼 수 없을 한식을 제공하기 위해 삼계탕을 선택했다"며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인의 특성 때문인지 삼계탕 시식을 새로운 체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픈 과정에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세금과 수수료 등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프랑스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부딪혀 가며 습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수입되는 국산 식자재와 공산품이 적고 신선식품은 거의 없었던 탓에 신메뉴 개발에도 제한사항이 많았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정 대표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혀 가며 기존의 한식당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문을 연 '종로 삼계탕'은 지금까지 현지인과 여행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경험하는 맛과 느낌 그대로"

종로 삼계탕은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맛과 서비스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방점을 뒀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 뼈를 담는 통, 소담하게 담아 낸 깍두기까지 영락없는 한국 식당의 모습을 구현했다. 음식을 차려 내는 그릇 역시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현지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정 대표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최고의 맛을 위해 철저한 원칙도 고집하고 있다. 모든 조리과정을 정 대표가 전담하고, 당일생산 당일판매를 고수하며 음식의 신선도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정 대표는 종로 삼계탕을 "한 입 먹으면 한국 음식임을 바로 알 수 있으면서도, 본인만의 독창성을 더한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삼계탕에 대한 손님들의 인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언급했다. "동북아시아 국적 손님 대부분은 삼계탕을 약이 되는 건강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서구권 및 아프리카계 손님들은 삼계탕을 별미, 혹은 다양한 한식을 시도해 보는 문화체험의 성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우리의 건강한 맛과 더불어 한국 음식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시그니처 메뉴인 종로 삼계탕을 포함해 속초 닭강정, 양구 호박전, 동래 파전 등 모든 메뉴에는 우리나라 지역명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한식의 다양성을 알리고자 하는 정승균 대표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 대표는 "비빔밥과 불고기가 한식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식도 음식마다 지역색이 있고 특산품도 다르며, 같은 음식조차도 동네마다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맛과 경험을 선사하는 삼계탕집에 대한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프랑스 3대 신문으로 불리는 '르 피가로(Le Figaro)' 등 유력 매체에 소개되는가 하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정 대표는 "파리의 현 시장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유럽에서도 넓어지는 한식의 세계

삼계탕이 프랑스 파리에서 사랑 받고 있는 글로벌한 시대답게 한식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승균 대표는 "이전에는 유럽 내 한식당은 크게 바베큐를 주력으로 하는 고깃집과 여러 종류의 한식을 한 곳에서 취급하는 식당 두 부류로 나뉘었다. 현지 손님들도 비빔밥, 김치, 불고기 정도만 아는 정도였다"며, "종로 삼계탕을 개업하던 시기를 기준으로 한국식 카페, 분식점 등 한식의 분류가 세분화되었고 업주들도 특화된 메뉴를 갖추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K-pop과 드라마 등 문화시장의 성장이 한식의 인지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식 술자리 문화가 알려졌고, 다른 드라마 및 음악 작품들도 연이어 화제가 되면서 한국의 일상을 체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다"며 "한식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면서 배달 서비스에서도 한국 음식 카테고리가 추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식이나 베트남 쌀국수, 스시 등은 단순한 끼니 해결을 위해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식당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경험적 성격이 강하다"며 "한국에서 경험하는 것과 똑같은 경험을 바라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 음식을 넘어 문화까지 알리고 싶어요"

정승균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가장 한국스러운 음식과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삼계탕을 넘어 전통 음식과 현대 음식, 길거리 음식,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음식, 매일 먹고 있는 일상적인 음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식을 프랑스에 선보이는 것이 그의 첫 목표다.

나아가, 그에겐 고기를 한국식으로 정형해서 파는 정육식당, 분식집, 사찰음식 전문점 등 한식의 여러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식당들을 차리겠다는 꿈도 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한국인들이 일상을 즐기는 방법을 알릴 수 있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작은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종로 삼계탕 (JONG-NO Samgyetang)
위치 │ 23 Boulevard de Port-Royal, 75013 Paris, France
영업시간 │ 화요일- 토요일 (12:00PM – 2:00PM, 7:00PM – 10:00PM) / 일요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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