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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Vol 28. 수박과 복분자 - 전라도

한식 아카이브

우리는 수박을 언제부터 먹었을까?

2020/06/05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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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생각나는 과일, 수박 

 

앵두, 참외, 자두, 포도…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잠시 잊게 해주는 여름 과일은 많지만,
그래도 그중에 가장 여름다운 과일은 수박이다.
과일가게에서 더 달콤한 수박을 고르려고 여러 개의 수박을 통통통 두드리던 기억,
커다란 수박을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 냉장고에 넣어둔 후, 저녁에 가족과 함께 꺼내 먹던 기억 등
누구나 수박에 관련된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이 수박의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로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서도 재배되었다고 하는데, 머나먼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반도까지 수박이 전해지게 된 것은 언제쯤일까?


 

환자 한문직이 주방을 맡고 있더니 수박을 도둑질해 쓴 까닭에
곤장 100대를 치고 영해로 귀양 보냈다
-

조선왕조실록


 

한반도에서 수박을 먹게 된 것은 13세기 말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를 소개한 허균의 <도문대작 屠門大嚼 >에 따르면,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하여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 洪茶丘 (1244-1291)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서역을 거쳐 중국과 송나라, 그리고 고려 때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박이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름 과일이지만, 조선시대에는 매우 귀한 과일이었다.
 

ⓒ 신사임당, 수박과 들쥐, 지본채색, 16세기, 국립중앙박물관

그림 가운데 수박이 있고 쥐 두 마리가 수박을 갉아먹어 수박의 빨간 속이 드러나있다.
나비도 수박 냄새를 맡고 날아든다. 그 옆에는 빨갛게 핀 패랭이꽃이 있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5년에 기록된 바와 같이 궁궐의 주방에서 일하는 환자(내시)가 수박을 훔친 죄로 곤장을 100대나 맞고 먼 영해(경상북도 영덕 지역의 옛 지명)로 귀양을 간 것을 보면, 수박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고 귀한 식재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19세기 중반 실학자인 이규경은 저서인 <오주현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에서 수박 껍질을 항아리에 담아 장을 담그면 무김치와 마찬가지로 좋은 반찬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귀했던 수박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널리 재배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이다.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글 /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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