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국밥의 고급화 뉴웨이브 국밥이 뜬다
맛있는 큐레이션
사람들이 오래 먹어온 음식도 시대에 따라 모습을 바꾼다. 국밥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친숙한 메뉴였지만, 요즘은 새로운 재료와 감각이 더해지며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한 그릇이 현세대의 취향을 만나 ‘새로운 국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달라지고 있는 국밥의 흐름, 일명 ‘뉴웨이브 국밥’을 알아본다.
익숙한 맛에 새로운 재료 한 스푼

감칠맛 나는 육수와 칼칼한 양념장, 담백한 고기. 오랜 기간 동안 국밥은 익숙한 재료와 친근한 맛으로 우리 곁을 지켜왔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지고 있다. 청양고추와 케일, 비름나물 오일을 더해 풍미와 색감을 살리는가 하면, 다대기 대신 부추 페스토와 유자 새우젓을 곁들이는 식이다. 얼큰한 국물에 치즈를 더한 ‘치즈국밥’, 후추 향이 도드라지는 ‘크림순대국밥’처럼 예상하지 못한 메뉴들도 등장하고 있다. 프렌치 비스트로 셰프가 재해석한 국밥이나 닭 껍질 튀김을 고명으로 올린 메뉴도 생겨나면서 국밥의 개성은 한층 넓어지는 중이다.
감각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국밥집

.맛뿐만 아니라 공간의 변화도 눈에 띈다. 본래 국밥집은 어느 길거리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정겨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와 감성적인 플레이팅으로 새로운 인상을 남기는 곳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뚝배기 대신 놋그릇과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고, 전국 각지의 전통주를 함께 내놓는 등 구성 역시 색달라졌다. 오픈 주방을 들이거나 재즈 음악을 틀기도 하며 국밥집의 ‘이미지 변신’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MZ세대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한 끼

새로운 국밥의 등장은 MZ세대의 취향 변화와 연결된다. 이들은 ‘무엇을 먹는지’보다 ‘어떻게 먹는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그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서 재미를 얻는다. 요즘 소셜 미디어에서 ‘곰탕’, ‘순댓국’ 등의 게시물이 늘어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상 음식이던 국밥이 새로운 스타일로 변화하면서 ‘SNS에 올리기 좋은 음식’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프리미엄 국밥집도 생겨나면서 특별한 미식으로서의 국밥의 이미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국밥으로 더욱 높아지는 한식의 위상

뉴웨이브 국밥이 나타난 배경에는 ‘한식의 지속적 성장’이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한식이 주목받으면서,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가성비 메뉴이던 국밥 또한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국밥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뉴욕에 진출한 ‘옥동식’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3년 뉴욕시 최고 요리 8선’에 올랐고, 부산에서 시작된 ‘엄용백돼지국밥’의 싱가포르 분점은 글로벌 OTT 등에 소개되며 ‘오픈런’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오래된 전통음식으로만 보여졌던 국밥은 이제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국내외 한식 열풍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배달의민족 <2025외식업트렌드 Vol.1 뉴웨이브 국밥>, 세계일보 <순대국밥의 반전···정백선 순대, 판교 테그노밸리서 ‘MZ국밥’으로 진화>, 농민신문 <2030 여성 반한 ‘뉴웨이브 국밥’ 뭐길래···저속노화·얼죽아도 대세>, GQ코리아 <뉴웨이브 요즘 국밥 4>, 미쉐린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선정: 돼지국밥 맛집 6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