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한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온라인 매거진

2021
23

Vol 36. 송어 - 경기도

가평 잣 막걸리

2월의 술

2021/01/29 00:00:00
|
1114

 

 

막걸리, 전통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술

가평 잣막걸리 ⓒ우리술 양조장

 

‘막 걸러냈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이름 탓인지, 막걸리는 자칫 잘못하면 쉽게 발효시켜 막 내어놓는 술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통주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는 항상 명인들의 손길이 닿아 있고 한순간도 정성을 빼놓는 일이 없다.

막걸리는 밀과 쌀이라는 기본 재료를 바탕으로 한다. 거기에 전국 각지의 다양한 특산물들과 화합을 이루어 각양각색의 매력을 발산한다. 자연에서 자라난 귀한 열매와 만나 완성되는 막걸리는 제철 식재료들이 가진 자연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어, 다양한 맛과 특별한 효능을 가진다.

겨울의 끝자락 2월에 소개하는 전통주는 가평의 잣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가평 잣막걸리’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잣 생산지에서 만들어지는 술

경기 북부에 위치한 가평군은 우리나라 최고의 잣 생산지이다. 가평의 잣은 향이 강하고 입에 넣으면 솔향이 난다. 열매가 굵고 윤기가 흐르며, 단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진상품이다.

잣나무의 나이가 20년이 되면 잣 열매가 맺힌다. 9월이 되면 길이 12~15cm, 지름 6~8cm의 아주 큰 솔방울 모양의 열매가 갈색으로 여물기 시작한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열매가 벌어지며 단단한 갈색 껍질에 길이가 12~18mm 정도인 잣이 나온다.

높고 푸른 잣나무에서 햇살을 듬뿍 받은 잣은 다른 견과류에 비해 철분의 함유량이 높아 식재료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활용되었다. 한식에서는 다양한 음식에 고소한 맛으로 화룡점정을 찍는 고명 역할을 도맡아 온 귀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이렇게 귀한 가평 잣을 주재료로 하는 가평 잣막걸리는 자연의 영양분을 충분히 담기 위해 2년에 한 번 수확한 잣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맑은 물과 우리쌀,
그리고 가평 잣이 빚어낸 궁합

막걸리 전용쌀은 쌀알이 굵고 흡수성이 좋다 ⓒ우리술 양조장

 

가평 잣막걸리는 산 좋고 물 좋은 청정지역인 가평 현리에서 빚어진다. 지하 250m의 천연 암반수로 탁한 술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기에 곱게 갈아 고소한 맛을 한층 더 살린 가평 잣을 더하면 환상의 조합이 탄생한다.

가평 잣막걸리는 쌀알이 굵고 흡수성이 좋은 막걸리 전용쌀로 빚어지는데, 막걸리 전용쌀은 생산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계약 재배를 통해 쌀을 생산한다.

가평 잣막걸리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어 맵고 짭짜름한 안주와 잘 어울린다. 막걸리와 최상의 궁합이라 꼽히는 보쌈김치, 애호박전과 먹으면 좋다.

세계화를 꿈꾸는 막걸리

코로나19에도 비대면 축제와 온라인 판매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며, 전통막걸리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끊없이 시도하고 있는 전통막걸리. 가평 잣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 ‘우리술’의 박성기 대표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2000년 조그마한 동네양조장인 조종양조장을 인수하며 시작한 양조장 ‘우리술’은 ‘막걸리로 세상을 즐겁게’를 목표로 막걸리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계절의 기운으로 열매를 맺은 잣이 한 잔의 술로 완성되는 것처럼, 가평 잣막걸리 고소한 매력에 더 많은 사람들이 흠뻑 빠지게 되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 약초도감, 2010. 7. 5., 솔뫼(송상곤)

 

 

 

글 / 편집팀

페이지 만족도 조사 및 업무담당자 정보

업무담당자

이 페이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선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