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K-스트리트 푸드와 어울리는 K-전통주 3선
주(酒)토피아
골목길에 즐비한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부딪치는 늦저녁의 풍경은 정겹기 그지없다. 포차에서 먹으면 유독 더 맛있게 느껴지는 길거리 음식은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준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음식과 술의 조화는 한식 문화의 한편을 당당히 차지하며 독창적인 음식 문화로 발전해 왔다.
관용구처럼 쓰이는 ‘파전에 막걸리’처럼, 길거리 음식과 잘 어울리는 우리 술 조합은 무엇이 있을까? K-스트리트 푸드와 어울리는 K-전통주 페어링 세 가지를 소개한다.
막쿠르트
전통주 소개
생김새부터 맛까지 추억의 음료 ‘야쿠르트’와 똑 닮은 ‘막쿠르트’는 hy(옛 한국야쿠르트)와 전통주 구독 플랫폼 술담화가 협업해 만든 막걸리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으로, 탄산감이 없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 막걸리를 빚고, 손으로 직접 여과하는 과정을 거쳐 정성을 담았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유연함은 막쿠르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빙수처럼 살얼음 상태로 얼려 먹거나,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섞어 마시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도수 6도, 용량 450ml.
곁들임 한식
매콤한 떡볶이와 궁합이 좋다. 막쿠르트 특유의 유제품 음료 같은 부드러움이 매운 맛과 기름진 맛을 적절하게 중화해 주기 때문. 고추장을 한껏 넣어 만든 쫄깃한 떡볶이 한 그릇에 막쿠르트를 한 병을 더하면 어린 시절 분식집의 맛있는 추억이 담긴 ‘어른이’의 술상이 완성된다.
서울의 밤 40%
전통주 소개
더한주류에서 생산하는 ‘서울의 밤 40%’는 국내산 남고매실을 단일 증류, 숙성해 깊은 향을 담아낸 증류주다. 진하게 올라오는 매실 향과 입안을 채우는 알싸한 느낌이 인상적. 고급스러운 맛을 더하기 위해 서양 술인 '진(gin)'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노간주나무 열매를 부재료로 활용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한국의 진’ 또는 ‘서울 진’으로도 불린다. 목넘김은 깔끔하지만, 높은 도수의 술 답게 강한 작열감이 남는다. 군더더기 없이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이트로, 과실 향을 음미하고 싶다면 잔에 얼음을 넣고 마시는 온더락 방식을 추천한다. 도수 40도, 용량 375ml.
곁들임 한식
전은 막걸리 안주로 유명하지만, 느끼함을 상쇄해 주는 깔끔한 고도수의 술과도 잘 어울린다. 서울의 밤에는 담백하고 고소한 매력을 갖춘 감자전을 곁들여 보자. 고도수의 술에서 오는 얼얼한 작열감을 감자전이 부드럽게 감싸 줄 것이다.
연희홍차
전통주 소개
젊은 세대 애주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같이양조장의 ‘연희 시리즈’는 홍차, 멜론, 유자, 팔각, 매화, 민트 등 독특한 부재료를 넣고 전통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 라인업이다. ‘연희홍차’는 이름처럼 홍차 잎을 더한 막걸리로, 연희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높은 도수(12도)를 가졌다. 홍차 향과 더불어 녹진하게 느껴지는 단맛은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고, 은은한 산미가 맛에 입체감을 더해 준다. 밀크 티를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디저트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도수 12도, 용량 375ml.
곁들임 한식
K-스트리트 푸드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붕어빵을 추천한다. 붕어빵의 달달한 맛이 홍차의 향을 더 돋보이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달달한 맛이 당기는 날에는 연희홍차와 붕어빵 조합으로 디저트 한 상을 차린 듯한 색다른 달콤함을 즐겨 보시길.
*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