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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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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4. 땅과 민물의 하모니, 충청북도

땅과 민물의 하모니, 충청북도 ⑤

향토 미식 로드 _ 새뱅이찌개

2023/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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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능가하는 민물의 맛, 청주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청주는 주변 지역의 특성을 융통성 있게 잘 받아들이면서도, 선비의 고장다운 느긋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여유로운 삶을 이어왔다. 또한 바다와 닿아 있지 않음에도 너른 대청호와 무심천, 미호천 등 물이 주는 넉넉함이 흐르는 곳이다.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 청주의 향토 음식은 과하거나 사치스럽지 않고 청정한 산과 물이 주는 자연의 산물을 담백하고 정갈하게 담아낸다. 깨끗한 민물에서 나는 수산물은 바다 먹거리 못지않은 맛과 영양으로 오늘까지 사랑받는 향토 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다 못지않은 민물의 맛이 겨울 식객을 부른다.

색다른 민물의 맛 새뱅이찌개

민물 맛이 밀려온다. 잔잔하지만 칼칼하게, 시원하지만 얼큰하게. 염도 없는 맑은 물에서 온, 비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이 뜨끈한 국물에 배어 쌀쌀한 겨울 날씨를 데운다. 언제 먹어도 그 맛이야 다르지 않겠지만, 뜨겁고도 시원한 민물 매운탕이 가장 어울리는 철은 겨울이 아닐까. 강과 하천이 가까운 곳 어디서든 흔하게 민물 매운탕을 즐기곤 하지만, 청주에서는 조금 새로운 민물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생소하고도 귀여운 이름의 ‘새뱅이찌개’. ‘새뱅이’는 민물 새우의 충청도 사투리다. 맑고 깨끗한 하천이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손가락 한 마디 남짓한 작은 민물새우로, 옅은 갈색을 띤다. 키토산과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다. 유장한 금강의 물줄기를 가둬 만든 인공 호수 대청호는 청주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젖줄과도 같은 곳이다. 또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반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고,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둘레길’ 등 명소가 인접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볼 것도 많지만, 먹을 곳도 많다. 다양한 맛집들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이름난 민물 생선 요리 전문점들이 제법 있다. 메기, 빠가사리, 쏘가리 외에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민물 새우 매운탕 ‘새뱅이찌개’를 추천한다.

생소하고도 귀여운 이름의 ‘새뱅이찌개’
‘새뱅이’는 민물 새우의 충청도 사투리다
맑고 깨끗한 하천이나 저수지에 서식하는 
손가락 한 마디 남짓한 작은 민물새우로, 옅은 갈색을 띤다

칼칼하고 시원한 민물 맛을 자랑하는 <청남생선국수>는 청주시 상당구 대청호 주변,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약 1km 떨어진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청정 일급수에서 잡아온 자연산 민물 새우는 따로 손질하거나 씻을 필요도 없이 깨끗하다고. 주인장은 갓 잡은 상태 그대로의 신선한 새우만 쓰기 때문에 비린내가 거의 없다며 바구니 그득 담긴 새뱅이를 자랑 삼아 내보인다. 과연, 꿈틀 튀어오를 듯 싱싱하고, 톡톡 터질 듯 탱글탱글하며 윤기마저 반짝 감돌아 자연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새우 자체에서 충분히 깊은 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따로 육수를 낼 필요가 없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무와 대파를 넉넉히 넣고 끓인다. 일반 고추장은 들큼한 맛이 날 수 있어 매운탕에 적합한 고추장을 따로 사용한다. 손님상에 내가기 직전에 새뱅이를 듬뿍 넣고, 깻잎, 쑥갓, 미나리, 팽이버섯 등의 채소류도 푸짐하게 얹는다. 다른 민물 생선 매운탕과는 달리 맛이 금방 우러나는 새뱅이는 상에 내기 직전에 넣어 한소끔 끓여 내 가면 된다고.

깨물면 톡톡 터지는 새뱅이와 
부드러운 무의 식감이 조화롭다
여기에 쫄깃한 감자수제비와 부드러운 소면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보글보글 끓는 동안 민물 새우의 맛이 은은하게 퍼지고, 감칠맛이 깊어지면서 얼큰한 국물에 달곰한 맛이 배어난다. 깨물면 톡톡 터지는 새뱅이와 부드러운 무의 식감이 조화롭다. 여기에 쫄깃한 감자수제비와 부드러운 소면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일반 소면과 달리 소다가 들어 있지 않아 속이 편한 이곳 소면은 단골 제면소에서 따로 구입해오며 밥과 라면 사리를 원하는 만큼 추가할 수 있다. 잔 새우를 뭉텅뭉텅 튀겨낸 새뱅이튀김은 대하 튀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저도 모르게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맑은 물이 내주는 신선한 자연의 맛, 조금은 색다른 민물의 맛으로 겨울에 남다른 즐거움을 얹는다.

Where to Eat?
청남생선국수
A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2길 19-10
T 043-287-8884
H 10:30-20:00 / 월요일 휴무

김남희 사진 강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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