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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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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5. 주꾸미 - 충청도

역사 속의 한식

밥알 한 숟가락, 주꾸미

2020/05/08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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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준어 혹은 망조어로 불렸던 주꾸미는 같은 두족류 頭足類 에 속하는 오징어, 낙지, 문어가 여러 고문헌에 자세하게 등장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에 주꾸미는 크기와 형상에 대해서 짧은 두 문장으로만 묘사되어 있다. <자산어보>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꼽히는 <난호 어목지>와 <전어지>에는 그래도 조금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봄에 잡아서 삶으면 찐 밥과 같은 알갱이들이 가득하다."라고 언급된 것이 인상적이다.

먹을 것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서해안에 사는 사람들의 구황 식량으로, 최근에는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불리며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재료가 된 주꾸미. 비록 역사 속에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주꾸미 몸통 가득 차있는 고소한 알을 맛본 사람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봄이 되었으니 밥알 한 숟가락 먹어야지"라고 말하지 않을까.

자산어보 玆山魚譜, 1814

조선시대, 정약전, 이청 저술

 

준어 蹲魚 [속명 죽금어 竹今魚]

크기는 0.4~0.5척을 넘지 않는다. 형상은 장어와 유사하나, 다만 다리가 짧아 겨우 몸길이의 반을 차지한다.

 

 

 

난호 어목지 蘭湖 漁牧1志, 1820

조선시대, 서유구 저술

 

망조어 望潮漁 [죽근이]

모양이 문어 같지만 작다. 몸뚱이는 1~2치이고 다리의 길이는 그 배가 된다. 이른 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릿속에 흰 살이 있는데 찐 밥과 같은 알갱이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망조어를 반소 飯鮹, いひだこ 라고 부른다. 3월 이후에는 살이 여위어지고 알이 없어진다고 한다.

또 두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조개껍질 속에 살아서 이름이 패소이고, 다른 하나는 망조어와 비슷한데 더 작고 머리가 참새 알 같다. 말리면 거미와 같으므로 이름이 지주소 踟蛛鮹 이다. <우항 잡록>에 “망조는 도희 塗蟢 라고도 부른다”라고 하였는데 지주소를 가리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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