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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우수 한식당 <맛있다> 인터뷰

한식과 사람들

2024/03/28 1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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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발표된 ‘해외 우수 한식당’ 5곳 중, 유달리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식당이 있다. 정기범 대표와 김숙현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한식당 ‘맛있다(Ma-shi-ta)’다.

형용사와 감탄사의 의미를 두루 담은 상호명에서는 현지인들도 “트레 봉(très bon; 아주 맛있다)”을 연발하게 하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실제로 ‘맛있다’는 2020년 오픈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로컬들이 인정하는 파리 대표 한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리를 사로잡은 ‘맛있다’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기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행가 부부의 특별한 한식당

‘맛있다’의 정기범 대표와 김숙현 셰프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정 대표는 <유럽 100배 즐기기>, <아이러브 파리>, <시크릿 파리>를 비롯해 다양한 여행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김 셰프는 한때 프랑스 항공사의 기내 통역원으로 일하며 세계 곳곳을 누볐다. 한국은 물론, 아르헨티나부터 모로코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식당을 방문했던 경험은 ‘맛있다’ 오픈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저희 부부의 공통 관심사는 여행과 음식입니다. 전세계를 여행하며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었죠. 여행지에서 현지식을 고집하고, 일반 식당부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까지 많은 경험을 한 것이 ‘맛있다’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다져진 내공은 ‘맛있다’에서도 빛을 발한다. 정 대표는 “식당을 방문하는 현지 손님 대부분이 이미 한국을 다녀왔거나,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며 “여행서 저자 경력을 살려 서울의 ‘핫 플레이스’를 알려주며 손님들과 친밀감을 쌓는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에게 전해 주는 특별한 여행지 리스트는 한식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정 대표만의 애정 어린 스토리텔링 방식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한식에 대한 식견을 넓히기 위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 계신 백양사부터 영월시장의 순대국집, 지역 유명 레스토랑까지 전국 팔도를 다니며 요리에 진심인 분들을 찾아 뵙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콘셉트의 한식과 그 속에 담긴 요리사의 철학이 곧 최고의 스승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심한 감각으로 풀어낸 한식

‘맛있다’는 모든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한식’을 지향한다. 때문에 식재료 선정부터 손님들에게 완성된 요리를 내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세심하고 주의 깊은 손길을 거친다.

정 대표는 “MSG, 냉동식품,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 ‘3무(三無)’는 우리 식당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육회용 소고기는 최고의 산지 중 하나인 샤홀레(Charlais) 지역의 것을 사용하고, 모든 육류는 생고기로 5일간만 소비하는 등 원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재료의 디테일 역시 빠질 수 없다. 깻잎, 명이나물, 부추 등 채소는 정 대표와 김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재료다. 이 외에도 참기름, 고춧가루, 감태, 들기름, 한국 차와 일부 전통주는 유명 생산자들의 제품을 엄선해 한국에서 공수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 (왼쪽부터) 육회비빔밥과 떡갈비 요리

‘맛있다’의 시그니처 메뉴는 육회 비빔밥, 떡갈비, 그리고 잡채다. 정기범 대표는 “육회 비빔밥은 매실 장아찌를 다져 넣어 맛을 내고, 궁중요리 스타일의 떡갈비는 셰프가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해 깊은 풍미를 냈다”며 “현지인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은 요리”라고 설명했다.

▲ 선물 포장을 열어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보자기 잡채’ 요리

‘보자기 잡채’는 전통적인 보자기를 연상시키는 특별한 포장으로 재미를 더했다. 또 고기 대신 다양한 버섯과 야채를 넣어 채식을 선호하는 손님들의 입맛도 고려했다.

닭강정, 가지 강정 등 트렌디한 메뉴도 인기가 높다. 정 대표는 “모든 메뉴는 손님이 주문을 한 후에 조리를 해 정성을 담는다”며 “많은 한국 여행자들은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 같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맨땅에 헤딩’에서 ‘해외 우수 한식당’까지

프랑스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자, 정기범 대표는 한식당을 창업할 당시를 회상했다.

“저희 부부처럼 초보 레스토랑 운영자들은 ‘맨땅에 헤딩’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세무 문제, 부동산 법규, 위생 교육 등 프랑스 현지 기관이 요구하는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거든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더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종종 봤고요. 한국 레스토랑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북이나 전문적인 자료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맛있다’의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 수여식 모습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혀가며 도전을 거듭한 ‘맛있다’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선정한 ‘해외 우수 한식당’에 지정되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한식 문화 적합성, 국산 식재료 사용, 위생 등 21개의 다양한 심사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

정 대표는 “최근에 부담되는 가격에 섣불리 사지 못했던 식재료를 우수 한식당 혜택을 받아 구입할 수 있었고, 백자 위주의 전통 식기도 업그레이드했다”며 우수 한식당 선정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올해에는 음식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우수 한식당 선정은 정기범 대표에게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 그는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파리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를 보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미식 가이드북에도 ‘맛있다’가 선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위치 | 9 Rue Poirier de Narçay, 75014 Paris
영업시간 | 화요일-토요일 (12:00PM~2:30PM, 7:00PM~10:30PM) / 일요일-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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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담당자
  • 담당부서: 한식확산홍보팀
  • 담당자: 신수인
    02-6320-8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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