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Vol 3. 시집가는 날, 전통혼례 속 한식문화
70년 전통의 한식당 ‘송월관’, 우리 한식당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성은 (팔도 맛 기행 기자단-건강한 食 서포터즈)
역사가 깊은 전국 한식당을 직접 찾아가 먹어 본 기자단들의 솔직한 후기
한식 아카이브 속 기록
...초창기에는 갈빗살을 일일이 포로 떠 뼈대에 실로 꿰매 두었다가 상에 내곤 했다. 수작업이었던 만큼 하루에 팔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았고, 질 좋은 쇠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까닭에 소위 있는 계층만 먹었던 고급 메뉴였다고. 포를 떠서 만든 갈비는 맛은 있지만 굽는 과정에서 뼈와 살이 계속 분리되고 먹기에도 불편했다. 강옥매 할머니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많은 고민 끝에 고기를 다져 갈빗대에 붙여 현재와 같은 모양새의 갈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떡갈비라 명명한 것은 아니었고 모양이 흡사 시루떡을 닮았다 해서 손님들이 직접 붙여준 이름이 바로 '떡갈비'였다. 손님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떡갈비 맛은 이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한식진흥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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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음식에서 만나볼 수 있는 떡갈비. 혼례에서의 모습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떡갈비로 알려진 곳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약 2시간쯤 걸려 도착한 동두천중앙역. “어휴, 멀다 멀어!” 그렇지만 이곳에 1945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식당 ‘송월관’이 있다는 말에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동두천중앙역에서는 3분 거리이므로 손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1,4번 출구)
송월관은 1945년 경기도 양주권 동두천리 이담면 197번지에서 시작했고 6.25전쟁 이후 휴전 시까지는 휴업하였습니다. 1953년 다시금 영업을 재개하였고 1976년 故강옥매님의 아드님이신 박용달님이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약 70년 된 전통 있는 한식당 입니다.
송월관의 대표 메뉴는 '떡갈비' 입니다.
떡갈비는 생김새가 두툼하니 색깔과 크기가 ‘시루떡’처럼 생겼다고 해서, ‘떡갈비’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름의 유래가 있습니다. 이곳은 해방 전에는 한정식 집으로 운영하다가 해방 이후 떡갈비로 메뉴를 바꾸셨고, 지금까지 송월관의 대표메뉴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떡갈비, 매운 떡갈비, 갈비탕, 냉메밀국수, 비빔국수 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저는 떡갈비(23,000원)와 냉메밀국수(6,000원)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지글지글하는 소리와 함께 돌판 위에 알맞게 구워진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군침이 도는데, 그 맛은 과연 어떨지 궁금합니다!
평소에 먹었던 떡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동두천 송월관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해가 되었고, 또한 처음 드셔본 고객도 그 맛이 그리워서 다시금 찾아온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양질의 소갈비살을 사용한 떡갈비는 씹으면 쫄깃하여 고기 맛도 식감도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기의 단맛과 우러나오는 육즙에, 2시간이나 걸린 긴 여정의 고단함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전통과 함께 맛까지 갖춘 떡갈비를 먹으며 ‘아, 역시 소문난 맛집으로 70년이나 유지한 비결이 있구나!’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송월관의 떡갈비는 소갈비살을 직접 손으로 다져서 빚어내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역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떡갈비 한 조각에는 전통 뿐만 아니라 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떡갈비와 더불어 시킨 냉메밀국수는 과연 어떨까요.
비빔국수와 냉메밀국수를 두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메밀국수와 떡갈비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과연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푸짐한 양의 냉메밀국수는 특히나 국물이 짜지 않으면서 딱 적절한 감칠맛으로 떡갈비와의 조화가 환상적인 마리아주였습니다.
[여기서 꿀팁!] 정통 떡갈비 집 구별법!
정통 떡갈비 집은 떡갈비와 갈비탕을 위주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소갈비를 사서 가운데 부분은 떡갈비로 쓰고 양 옆을 갈비탕에 쓰기 때문입니다.
송월관은 “이런 떡갈비 맛은 처음이야!”라고 할 정도로 ‘전통 한식당, 70년 맛집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새로 생겨나는 음식점도 좋지만, 이처럼 오랜 전통을 지닌 한식당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감회는 사뭇 남다릅니다. 더불어 정성과 세월이 깃든 손맛은 그 어떤 맛집보다도 깊이 있는 음식의 맛으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한식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해온 송월관, 앞으로도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월관 본점]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683-24 tel. 031-863-2293
명절연휴 휴무(11:30~21:00 영업)
주성은 (팔도 맛 기행 기자단-건강한 食 서포터즈)
활동경력 :
CJ E&M 소속 푸드크리에이터, 푸드크리에이터 공모전 top 20, 서울산업진흥공단 SBA 크리에이티브 포스 활동, 이랜드 외식사업부 SNS 마케팅팀 (~2017.02)으로 근무하면서 애슐리, 자연별곡 업로드 컨텐츠 작성, 건강한食원정대 5기
이 글은 필자의 의견으로, <한식진흥원> 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