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시원한 여름 집밥 플레이팅 모음.zip
한식 플레이팅
여름의 초입.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기운 없이 늘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끼니를 챙겨 먹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요즈음, 무더운 태양의 열기에 지친 당신에게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 집밥 플레이팅을 소개한다. 각양각색 다채로운 여름 대표 별식들과 함께하는 플레이팅 아이디어로, 집에서 챙기는 매일의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
고소한 콩물에 쫄깃한 면.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중독적인 콩국수는 예로부터 서민들의 여름 나기를 도와주던 고마운 여름 별미다. 뽀얀 색감이 돋보이는 콩국수는 새하얀 사기에 담아 순백의 매력을 강조해 보자. 콩국수와 사기의 깨끗한 색감이 식탁을 한결 여유롭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절제된 플레이팅만으로도 더욱 깔끔하고 미니멀한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
조금 더 화려한 플레이팅이 필요하다면 감각적인 무늬가 들어간 식기를 활용해도 좋다. 새하얀 콩국수는 어떤 식기도 너그럽게 포용하며 멋스러운 식탁을 만들어 낸다. 곁들임 음식을 담을 때에도 동일한 식기 세트를 사용하여 통일감 있는 플레이팅을 완성할 수 있다.

아삭아삭 시원한 식감을 자랑하는 열무의 맛은 더운 여름에 절정을 맞는다. 더운 열(熱), 없을 무(無)를 써서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이라고 부를 만큼 열무는 여름 무더위에 탁월한 식재료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밥, 참기름. 여느 집 냉장고에도 있을 법한 간단한 재료들로 완성되는 열무비빔밥은 내추럴한 우드 그릇에 담길 때 진정한 진가를 드러낸다. 정갈한 나뭇결 위에 열무의 초록이 더해지며 건강하고 싱그러운 자연친화적 식탁이 완성된다.
만약 마땅한 그릇이 없다면 깔끔한 무드의 우드 트레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자연이 물씬 느껴지는 열무 비빔밥을 우드 트레이에 올리면 내추럴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한상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톡 쏘는 동치미 국물에 쌉싸름한 도토리묵을 썰어 넣은 도토리묵사발은 자타공인 최고의 여름 일미다. 더위를 모조리 씻어내릴 듯 청량한 묵사발의 맛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양은 소반과 환상의 짝꿍을 이룬다. 정겨운 레트로 소반 위에 놓인 묵사발의 모습은, 어릴 적 어느 여름날에 맛보았던 것만 같은 추억의 밥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식탁을 연출하고 싶다면 소반 대신 트레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튀지 않는 깔끔하고 심플한 트레이에 묵사발과 곁들임 음식을 함께 담아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차게 식힌 담백한 닭 육수에 닭가슴살 고명을 올린 초계국수는 냉면과 비슷한 듯 다른 독특한 맛으로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다. 국수처럼 차분한 색감의 요리에는 알록달록한 고명을 활용하는 것이 제일이다. 오이, 홍고추, 통깨는 모든 플레이팅의 치트키 같은 존재. 다채로운 색으로 모양새를 갖춰줄 뿐만 아니라 초계국수의 새콤한 육수와 어우러지며 맛의 균형까지 잡아준다.
이때 화이트톤 식기를 사용해 주면, 고명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음식 고유의 색과 모양을 돋보이게 해주는 하얀 식기를 마치 도화지처럼 활용해 보자. 음식과 고명이 마치 그림처럼 어우러지며 식탁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