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온라인 매거진
Vol 8. 자연 그래도 제주食
자연 그대로 제주食 ⑨
향토 미식 로드_제주 동문 시장 24시
갓 잡아 올린 청정 제주 한 마당, 제주 동문 재래시장

제주산 먹을거리를 모조리 모아놓은 동문 재래시장. 가장 유서 깊은 전통 시장으로 수산물과 축산물, 농산물과 건어물 등 향토 식재료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 청정 해역 대표 선수, 은빛 갈치와 우윳빛 한치. 여기에 제철인 보말과 각재기, 탱탱한 뿔소라와 전복 등이 흥을 더해 구경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공항이랑 가까운 거리는 보너스! 떠나기 전 잠시 들러 쇼핑하기도 좋다.
육류 요리에 곁들이면 좋은 청각


제주에서 냉국을 만들거나 김치를 담글 때 절대 빠지지 않는 해조류. 겉모습은 사슴뿔을 닮았는데 톳과 자주 비교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식품. 통통하고 짙은 색을 띠며 윤기가 나는 것일수록 좋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찬물에 20-30분 정도 불려 모래와 잡티를 제거한 후 사용한다. 제철이 따로 없어 연중 계속 맛볼 수 있다.
고기 대접이 아깝지 않은 수두리보말


서귀포 속담에 ‘보말도 궤기여(고둥도 고기다)’란 말이 있을 만큼 고기가 귀한 제주에서 고기 취급을 받았다. 조금 깊은 바닷속을 ‘수두리밭’이라 하는데, 여기서 서식하는 ‘수두리보말(팽이고둥)’이 보말 중 으뜸이다. 하지만 ‘수두리보말’의 채취는 오직 해녀들의 몫. 바릇국(미역국)에 넣는 부재료로 가장 훌륭하며, 죽으로 끓여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젓갈로도, 튀김으로도, 국으로도 좋은 멜


제주 말로 바다멸치를 ‘멜’이라 부른다. 제주는 저장 음식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젓갈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자리젓과 멜젓은 꼭 만들어 먹었다. 멜젓으로 싸 먹는 쌈밥은 천하일미. 밀가루 옷을 얇게 입혀 튀겨도 고소한 풍미를 또렷이 맛볼 수 있다. 또 쌀뜨물에 다시마를 넣고 끓인 뒤 싱싱한 멜을 넣고 배추와 매운 고추를 더하면 시원한 멜국 한 사발이 완성된다.
가볍게 무쳐 먹어야 제맛 군소

제주 말로 굴멩이. 수심 10m까지 물이 맑은 얕은 연안에 서식한다. 껍질이 없는 민달팽이를 닮아 ‘바다의 달팽이’로도 불린다. 해조류만 먹고 자라 그 자체로 먹으면 바다 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살짝 데쳐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유채나물과 참나물, 깻잎, 배추 등을 섞어 된장이나 초장에 무쳐도 맛있다. 경상도 해안 지방에선 제사상에도 올린다.
구워도, 생으로도 식감 최고! 뿔소라

제주 말로 굼치기. 바다 소라의 제왕으로 커다란 뿔이 달려 있다. 멀고 깊은 바다로 나가야만 잡을 수 있어 해녀들의 몫. 큰 것은 1개에 500g 이상 나간다. 제주 뿔소라 중 우도산을 최고로 치는데, 돌기가 유달리 커 겉모양이 아름답고 속살이 꽉 차 있기 때문. 생으로 먹으면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전복 이상이고, 삶거나 구우면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뿔소라로 끓인 죽도 놓치면 후회할 맛.
Where to Eat?
A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14길 20
H 08:00-18:00
밤새도록 꺼지지 않는 음식 열전, 제주 동문 야시장

‘제주 제1호 야시장’인 동문 재래 야시장. 8번 게이트 부근에 모인 30여 개의 매대에서 제주 특산물로 시끌벅적한 요리 잔치가 벌어진다. 지난 3월 개장 후 5개월 만에 하루 평균 7천 명 이상이 다녀간 핫 플레이스. 제주의 새로운 맛을 보러 온 인파로 북적북적 발 디딜 틈이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물론 맛도 기막힌 베스트 먹을거리 5가지.
전복을 한입에 쏙 전복김밥

제주산 전복 내장에 볶은 밥으로 김밥을 말고, 달걀로 한 번 더 돌돌 말았다. 일명 즉석 계란말이 김밥. 넓은 철판에 달걀물을 풀어 10개의 김밥을 한 번에 돌돌 마는 모습이 장관이다. 곁들여진 무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하다. ₩ 3줄에 6천 원
바삭바삭 촉촉 피시앤칩스

바삭하게 튀긴 제주 자연산 광어가 주인공. 여기에 전복과 소라 중 하나를 택하면 채소와 함께 볶아 사이드 디시로 곁들일 수 있다. 수제 타르타르 소스와 발사믹, 칠리 소스를 듬뿍 뿌려주면 완성.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사르르 녹는 느낌.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 7천 원
딱새우의 남다른 변신 멘보딱새우

고급 중식당 메뉴인 멘보샤를 야시장에서 먹는다? 제주 딱새우로 만든 ‘멘보딱새우’와 제주 흑돼지로 만든 ‘멘보흑돼지’는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특히 딱새우는 손으로 일일이 다져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감칠맛이 최강이다. ₩ 8조각 6천 원, 14조각 1만 원
고기쌈의 역발상 흑돼지 오겹말이

팽이버섯과 숙주, 양배추, 대파, 당근 등의 채소를 흑돼지 오겹살 안에 넣고 돌돌 말아 직화로 구웠다. 고기에서 느껴지는 불 향과 아삭아삭한 채소의 조화가 찰떡궁합이다. ₩ 9천 원
상큼 달달 천혜향 수제 아이스크림

제주 대표 특산물인 천혜향을 껍질째 즙을 짜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다. 토핑으로 뿌리는 한라봉 꿀과 귤칩도 모두 수제. 인위적인 달콤한 맛보다 천혜향 고유의 상큼한 맛이 잘 살아 있다. 과즙미 쭉쭉! ₩ 6천 원
Where to Eat?
A 제주도 제주시 관덕로14길 20
H 18:00-24:00
에디터 전채련, 정민아 사진 윤동길, 강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