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한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온라인 매거진

2020
9

Vol 29. 옥수수와 감자 - 강원도, 충청도

우리 식탁 위의 주연이자 조연인 감자

한식 아카이브

2020/06/25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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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위한 감자

 

우리 식생활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감자. 삶은 감자, 감자전, 감자조림, 감자볶음과 같이 감자가 주연이 되는 요리에서는 감자 자체의 담백함을 즐길 수 있고, 감자탕, 갈비찜, 된장찌개, 수제비와 같이 감자가 조연이 되는 요리에서는 다른 식재료와 어우러지는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감자는 재배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작물이다. 해안가에서부터 고산지대, 사막이 있는 아프리카에서부터 눈 덮인 그린란드까지,​ 세계 어느 곳에서든 감자를 만날 수 있다. 이쯤 되니, 여러 나라에서 감자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주식인 귀리가 흉작이었을 때 사람들은 감자로 목숨을 연명했고, 감자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해 엄지손톱을 길게 길렀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돼지 먹이로 여겨졌던 감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왕의 군대로 하여금 감자밭을 지키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18-19세기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한 독일, 영국에서는 감자가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각기 다른 나라의 이야기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감자가 특정한 누군가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가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는 식재료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전래된 연대는 정확하진 않으나 1824-1825년 사이로 추정된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감자가 구황과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작물이었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있다. 백성들이 곳곳에 감자를 심어 이득을 얻었고, 양주, 원주, 철원과 같은 지역에서는 흉년에도 기아를 면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50-60호 정도의 가구가 모여 있는 어느 산골마을에서는 감자만 심어 1년간 먹을 양식을 삼았다고 한다.

흔했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던 감자.
이제는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감자이지만, 여름을 맞아 맛과 영양이 더욱 풍부해지는 제철 감자는 지금만 맛볼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감자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상을 바꾼 맛, 정한진, 다른

 

 

 

글/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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