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요즘 입맛 사로잡은 달콤한 한식 디저트 레시피
독자의 레시피

풍요롭던 가을을 배웅하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만추의 계절. 이번 호에서는 정성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한식 디저트 레시피를 소개한다. 즉각적인 달콤함을 주는 서양 디저트와 달리, 한국의 전통 후식들은 묵직한 식감에 씹을수록 은은히 남는 단맛의 여운이 있다. 오랜 시간 끓이고, 졸이고, 찌는 과정을 거쳐 만든 것에는 만드는 이의 온기와 정성이 전해지기 마련.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이 전통 디저트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율란, 개성주악 그리고 금귤정과까지. 곱씹을수록 더해지는 달콤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성을 만나보자.
독자 @yeha5_9, @bon.ne_chance, 블로거 <현우사랑>

새콤달콤 주홍빛 보석
금귤정과 
정과는 과일이나 뿌리 식물 등 다양한 재료를 설탕물에 졸여 말갛게 만든 정갈한 전통 과자다. 그중에서도 금귤정과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금귤의 주홍빛 고운 자태와 새콤달콤한 맛으로 다과상에 잘 어울린다. 금귤을 설탕에 여러 번 졸여내는 과정에서 과육의 신맛은 사라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쌀쌀한 계절, 금귤정과와 함께 따뜻한 티타임을 즐겨보자.
재료
금귤 500g, 설탕 150g, 물엿 500g, 물 100ml, 소금 약간, 베이킹소다
① 베이킹 소다에 세척한 금귤을 씨앗을 제거한 뒤, 설탕에 6시간 담가 둔다.
② 설탕물을 모두 빼낸 후 금귤과 물, 물엿, 소금을 함께 넣고 중불에서 20분간 졸여준다.
③ 금귤색이 투명해질 때까지 10분 식히고, 10분 졸여준다.
④ 다 졸인 금귤은 채에 받쳐 건져주고, 건조기 50도에서 7시간 건조시킨다.


쫀득하고 달달한 매력
개성주악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와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빚은 뒤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 전통 다과다. 과거 개성 지역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나 잔치에 내는 귀한 간식으로 여겨졌다. 개성주악을 한입 베어 물면, 즙청이 가득 배어 나오며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진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새, 빵도 떡도 아닌 오묘한 식감, 적당한 달콤함이 매력적인 개성주악. 취향에 따라 과일이나 견과류 등 토핑을 더해 나만의 개성주악 레시피를 완성해 보자.
재료
[주악] 찹쌀가루 100g, 중력분 25g, 설탕 20g, 소금 1g, 막걸리 25g,
[즙청] 조청 160g, 물 45g, 생강편 5g, 통계피 20g, 소금 1g
만드는 법
① 즙청 재료를 모두 넣고 약불로 3~4분간 끓인다.② 계피향이 충분히 우러나면 계피를 꺼낸 후 식힌다.
③ 찹쌀가루, 중력분을 체에 곱게 내린 후, 막걸리와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준다.
④ 소분한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준 뒤 가운데 구멍을 낸다.
⑤ 90도에서 6분간 튀긴 후, 160도에서 3분간 노릇하게 튀겨준다.
⑥ 주악을 건져내 즙청에 버무린 후 호박씨 토핑으로 마무리해준다.


밤을 특별하게 먹는 방법
율란
가을에 열매를 맺는 대표적인 과일인 밤은 식탁 위 포근한 달콤함을 더해준다. 포슬포슬하게 익히면 온 가족 간식으로 제격인 밤. 올해는 밤을 곱게 으깨어 귀여운 율란으로 만들어 보자. 찐 밤이 다소 퍽퍽한 식감이었다면, 밤과 꿀이 섞인 율란은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진다.
재료
밤 10알, 계핏가루 1/6큰술, 소금 1/6큰술, 잣 2큰술, 꿀 1큰술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밤을 넣어 20분 정도 완전히 삶아준다.
② 찐 밤은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낸 뒤 체에 곱게 내린다.
③ 소금, 계핏가루, 꿀을 넣어 반죽을 섞는다.
④ 반죽을 한 입 크기의 밤 모양으로 빚어준다.
⑤ 밤 반죽 아랫 부분에 꿀을 묻힌 뒤 잣 가루를 묻혀준다.

@yeha5_9 율란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