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온라인 매거진
한식으로 전세계와 교류하는 대한민국
해외 한식 톡파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음식은 단순히 미각적인 즐거움 이상의 것을 준다. 서로 낯선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음식 앞에서는 같은 마음으로 웃으며 대화를 나눈다.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각국의 식재료와 특유의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은 국가의 매력을 전하고, 이해도를 높이고, 유대를 형성하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다채로운 맛과 건강에 좋은 재료로 점점 더 많은 나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식. 한식을 매개로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고 있는 6개국 소식을 소개한다. 한국의 맛이 세계를 어떻게 잇고 있는지 살펴보자.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소주 현지화 성공
한국인에겐 익숙한 초록색 소주병이 동남아시아 젊은이들의 술자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맥주도, 막걸리도 있는데 유독 소주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해외 국가들에게 소주가 '새로운 카테고리'의 술이기 때문이다. 각 국가마다 대표 맥주는 있어도, 소주와 같은 술은 없다. 일단 소주를 한 번 접하고 나면, 소주의 맛 자체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해외 17개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소비자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 술을 마시는 이유의 42%는 '맛'이었다. 특히 과일소주, 즉 '플레이버 소주'는 저도수, 과일 향, 달달한 맛으로 현지인들을 사로잡으며 그들의 술자리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 현지에서 소비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한국 주류기업의 제품도 많지만 현지 기업에서 생산된 제품도 상당수다. 태국의 한 기업에서 출시한 과일소주 '건배(GEONBAE)'가 대표적인 예다. 한국의 주류 뿐 아니라 주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현재, 이 흐름을 타고 대한민국 술이 또 다른 한류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한국 편의점 음식, 베트남 간편조리식의 중심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 베트남. 간편조리식 제품 시장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간편조리식 제품의 2008~2022년 평균 성장률은 아시아 평균 3.9%의 약 4배 이상인 18%였다.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식문화와 식사 준비를 담당했던 여성들의 높아진 노동 참여율이 성장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늘어난 홈 쿠킹이 간편식 종류를 더 다양화하는 계기가 됐다. 간편조리식은 우리가 흔히 먹는 컵라면,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 편의점에서 사 먹는 즉석식품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베트남의 편의점은 다양한 간편조리식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으로 활용되며,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편의점들은 한식 조리 코너를 운영하며 떡볶이나 호빵 등을 상시 제공하고 있고, 현지화 전문 레시피 팀을 구성해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재료로 한국 음식을 개발하는 중이다. 그 결과로 나온 현지 입맛에 맞춘 떡볶이는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내 간편조리식 시장과 한식 인기가 함께 성장하는 추세로 보아, 편의점은 앞으로도 한국 음식 문화 전파의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수도에서도 주류로 우뚝 선 한식당
1970년 초 자카르트에 문을 연 1호 한식당은 오랫동안 한식이 그리운 현지 한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당시 주요 방문객들은 교민, 주재원, 출장자들이었다. 하지만, 한식당 고객층은 2010년대부터 한류 열풍과 함께 달라졌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2023년 현재, 자카르트 한식당에서는 한국인보다 현지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한식당은 이제 주류로 우뚝 서 한국의 맛과 문화를 즐기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식의 인기는 김치, 라면은 물론 고추장 등 식재료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떡볶이나 김밥과 같은 길거리 음식의 인기는 놀라울만큼 뜨겁다. 올해는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해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의 상징이 된 한식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한식진흥원에서도 지난 6월 '전통주와 함께하는 한식과 인니음식의 조화'를 주제로 2023년도 한식요리 경연대회를 진행했다. 1970년대 자카르타에 첫 한식당이 문을 연 순간부터 오늘날까지, 이국 땅 인도네시아에서 한식은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50년 동안 인도네이사에서 한식이 꾸준히, 그리고 놀랍게 성장해왔듯 앞으로도 한식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내 K푸드 활성화 위한 움직임 활발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이자 유럽 국가 중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독일. 독일과의 수교가 올해로 140주년을 맞았다.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베를린에 있는 한식당의 수는 고작 10곳 정도였다. 메뉴 또한 한인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김치찌개와 같은 기본적인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K-콘텐츠 발 한식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는 2023년. 독일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식의 위상도 달라졌다. 기존까지 독일에서는 '아리랑'과 같이 일반명사를 상호명으로 하고 여러 종류의 한식을 함께 조리하는 한식당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베를린에서는 김밥, 한국식 치킨, 칼국수, 비빔밥, 한국 BBQ 등 단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들이 100곳 넘게 생겨나고 있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현지인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도 좋다. 2000년대 초반 10개의 한식당을 생각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독일에서 이제 한식은 단순 아시안 음식이 아닌, 일본 음식에 가까우면서도 '힙함'이 더해진 독특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독일 시장에서 이러한 포지셔닝을 활용해 한식이 얼마나 많은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장 활용한 한식 요리에 관심도 높은 튀르키예
형제의 나라라 불리는 튀르키예에서 한식이 팬덤을 형성하며 식도락의 새로운 지형을 개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다양한 '장'을 활용하는 한식 요리들이 주목을 받는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을 가진 고추장과 감칠맛 가득한 된장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이러한 장류를 사용해 만드는 김장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 대표적인 한식 메뉴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한식진흥원에서 개최한 2023년 튀르키예 한식요리 경연대회는 '고추장과 된장을 활용한 한식'을 주제로 진행됐다. 고추장 불고기, 버섯 된장찌개, 고추장 닭볶음 등 다양한 요리가 선보여졌고, 1위는 '고추장 불고기'가 선정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K-푸드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4차 식품산업 진흥 기본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식품 산업을 활성화한다. 여기에는 '장류'도 포함된다. 2027년까지 33종의 종균 개발을 진행하고 '장 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K-소스, 한국의 전통 장류가 튀르키예를 포함한 해외 국가들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나갈지 기대된다.

수교 60주년 기념 한-페루, 뜻깊은 음식문화교류전
페루는 현지 요리가 이국적인 요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문화를 반영하듯 페루에서는 현지에 맞게 퓨전화된 창의적인 메뉴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한식진흥원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는 올해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음식문화교류전이 진행되고 있다. 음식문화교류전은 한식진흥원에서 세계 각국에 한식을 알리고, 양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국가와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행사의 일환으로 9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한-페루 천개의 맛과 색' 전시 또한 한국과 페루가 양국의 음식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복합문화행사로서 기획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중남미한국식품연합회는 올해 중남미 지역 K-푸드 수출 확대 및 저탄소 식생활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남미 지역과의 식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2023년.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페루를 포함한 남미 시장에서 K-푸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지길 것이라 믿는다.
참고자료
한식진흥원 보도자료, KOTRA 해외시장뉴스
문화경제 CNB 저널 기사 <K-과일소주, 동남아 현지화 대성공>
매일경제 사외칼럼 <자카르타는 어떻게 한식의 성지가 되었나>
머니투데이 기사 <10년만에 유럽서 열린 한류박람회…독일 수출에 'K'브랜드를>
스타트업엔 기사 <[기고] 유럽에서 부는 한류 바람, 현상을 넘어 일상을 준비할 때>
충청뉴스 기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중남미지역 K-푸드 수출 확대 나서>
전자정부 누리집 정책브리핑 기사 <'케이-푸드' 산업, 2027년까지 1100조 원 규모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