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지면 멈출 수 없는 한국 치킨의 맛을 알아버린  일본

요즘 일본 후쿠오카의 유명 쇼핑몰에는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 하나쯤은 필수다. 2025년 완공 예정인 후쿠오카 국제공항 신복합시설에도 한식 프랜차이즈 입점이 예정돼있다. 일본 내에서 한식 문화는 이제 '한류', '한식 열풍'이라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성숙기에 접어들어 보편화된 모습이다. 가까운만큼 서로 식문화도 밀접하게 공유하고 있는 나라 일본. 지금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음식은 무엇일까?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늘고 있다. 한국 본토의 인기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일본 현지에서 만들어진 한국식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 치킨과 함께 전통 인기 음식인 삼겹살, 순두부, 치즈 닭갈비와 같은 메뉴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아직은 일본인들에게 조금은 낯선 한국의 매운 요리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인기 식당 예약 어플인 '핫페퍼'에서 실시한 앙케이트에서 일본인들은 먹어보고 싶은 매운 한국 요리로 찜닭, 낙지볶음 등을 꼽았다.

프랜차이즈 천국 태국, 한국식 디저트도 보여줄 타이밍

태국은 약 40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기업이 진출하기 시작해 프랜차이즈 매장이 굉장히 보편화 되어있는 국가이다. 현재 태국에는 전 세계 약 140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태국에서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일본과 미국에 이은 3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한국의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태국 내 한국 프랜차이즈 진출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한식과 관련한 태국인 운영 로컬 프랜차이즈들도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 

태국 프랜차이즈 시장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음료와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전체의 약 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처럼 고도로 발달돼 있는 태국 디저트 프랜차이즈 시장은 한국 음식이 새롭게 진출을 노려봄직한 시장이다. 실제로 최근 태국 내에서 한국식 브런치나 디저트 카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을 기회 삼아, 보다 다양한 한국 디저트 프랜차이즈들이 태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 볼만한 타이밍이다. 

독특한 건조방식으로 독일인 취향 저격하는 한국의 잎녹차

맥주와 커피를 사랑하는 나라로 잘 알려진 독일은 사실 차를 즐기는 나라다. 독일 차 협회에서 작년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독일인들은 분당 9만 5천 잔의 차를 마시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처럼 가벼운 감기에는 약 대신 각종 허브를 활용한 건강차를 마시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재택근무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인해 독일 내 차 수요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나라인만큼 새로운 제품에 대한 니즈도 높은데, 최근 한국의 '잎녹차'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독일 최대 차 판매 체인인 티게슈벤드너(TeeGschwendner)에서 한국의 잎녹차가 판매되고 있으며, 각종 온라인 마켓에서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산 잎녹차의 인기 요인은 일본, 중국과는 사뭇 다른 건조 방식에 있다. 차의 차별성을 위해서는 건조 상태에서의 잎녹차의 모양과 차를 우려냈을 때의 모양이 중요한데, 한국산 잎녹차의 경우 타 국가들과는 다른 건조 방식을 사용해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잎녹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한국 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 

BTS가 좋아하는 떡볶이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음식

지금 미국 시장에서 가장 핫한 한식은 떡볶이다. 미국 NBC에서는 떡볶이의 인기에 대해 "떡볶이의 점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미국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후 OTT 플랫폼을 통한 한국 콘텐츠 시청이 늘어났고, 자주 노출되는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K-POP과 BTS는 한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BTS의 멤버 지민이 재래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SNS를 통해 바이럴되고, BTS의 다른 멤버들까지 함께 떡볶이를 먹거나 직접 요리하는 영상을 활발하게 게시하면서 떡볶이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급상승한 것이다. 이런 떡볶이 열풍으로 인해 미국의 국민 소매점인 코스트코나 월마트에는 간편하게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 패키지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키지 제품뿐 아니라 포장된 떡볶이 떡이나 떡볶이 양념 소스 등 다양한 떡볶이 관련 상품들도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요식업계에서도 떡볶이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는 중이다.

인도인들의 한식 사랑은 이제부터가 시작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을 자동차나 스마트폰, 가전제품의 나라로 인식했던 인도에서도 이젠 한국 문화나 식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도에서도 영상 콘텐츠를 통한 한국 문화 간접체험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도 현지의 요식 업계는 한국 문화 체험에 대한 국민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 Food Safety and Standards Authority of India) 인증을 받은 한국의 라면, 가공식품, 간식류들이 채식(Veg) 로고를 붙이고 판매되기 시작했다. 인도 주요 마트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에는 꼭 수입 식료품 매장이 아닌 일반 식자재 매장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라면, 과자, 간식류, 음료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은 남인도보다 북인도에서 더욱 활발해, 북인도 지역에는 이미 한국 매장에서 판매되는 감자칩, 비스킷, 쿠키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김치의 날' 제정 외치는 브라질의 뜨거운 김치 사랑

브라질과 한국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김치'로 이어져있다. 김치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바탕으로 브라질이 K-푸드 확산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상파울루 삼바 축제장에서 열린 한국의 맛 행사가 큰 호응을 받았는데, 브라질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김치의 날' 제정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축제에서는 한국의 술을 맛볼 수 있는 시음 행사 부스에도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브라질 한인 마트의 김치 코너에서는 이제 배추김치부터 깍두기, 오이소박이, 부추김치에 갓김치까지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한식당에서 맛 본 김치를 가정에서도 먹고자 하는 이들이 해당 코너를 주로 찾는다. 브라질에서 대표적인 건강식품이자 인기 식품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김치는 브라질 요리와 궁합이 좋기도 해, 김치를 필두로 한 브라질의 한식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