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읽기 좋은 날

2021
29

Vol 39. 장, 발효를 품고 나누다

사람에 대한 진~한 그리움 안동소주 한 잔에 담아

2021/04/28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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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거리가 결코 가까워지지 않을 것 같아 헛헛함이 가득했던 날, 문득 안동소주를 마시겠다며 떠났던 몇 해 전 안동 여행길이 떠올랐다. 그 여행길에서, 인심 좋았던 안동 사람들과 나눴던 술 한 잔이 이렇게 큰 추억이 될 줄이야. 그 누구와라도,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월영교를 바라보며 안동소주 한 잔에 그리웠던 마음을 담아 나눌 날을 고대하며, 안동소주의 독한 맛과 향을 추억한다.
글. 편집실 사진. 김재이

‘안동’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많다.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 들러야 할 곳도 많고, 안동 8경을 비롯해 원이엄마의 숭고한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월영교 등은, 꼭 가볼 곳이다. 안동소주박물관·하회세계탈박물관·안동민속박물관 등 박물관도 많고, 보유한 문화재가 서울·경주 다음으로 많으니, 찾아볼 곳도 가득하다.  
‘안동’은 식도락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간고등어, 헛제삿밥, 건진국수, 안동찜닭, 안동식혜, 안동은어, 안동 한우 양념갈비 등 ‘안동식’ 먹거리가 즐비하다. 

 

안동소주를 마시자
무엇보다 안동에 가면 안동소주를 마셔야 한다. 한 가지 맛으로 정의할 수 없는 안동소주의 독하고, 깊고, 부드러운 그 맛과 향에 아니 취할 수가 없다. 안동소주에는 안동의 들릴 곳, 가볼 곳, 찾아볼 곳이 모두 증류돼 있다. 
안동소주는 멥쌀을 물에 불린 후 시루에 쪄 고두밥을 만들고, 밀로 만든 누룩을 섞어 발효시켜 전술을 빚은 뒤, 소줏고리를 얹어 열을 가해 만드는 알코올 농도 45도의 증류주다. 안동소주는 여타의 소주와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권문세가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고, 조선시대부터는 3대 명주로 그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이 안동소주의 명맥이 끊길 뻔할 때가 있었다. 1962년 주세법 개정으로 순곡주 생산이 전면 금지됐던 것. 다행히 1987년 안동소주 제조법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면서 안동소주 생산이 재개됐다. 그렇게 안동소주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안동 명문가의 비법 그대로
이번 여행길에서 가장 먼저 안동소주의 맛을 찾아 들어선 곳은 바로 ‘안동소주 전통음식박물관’이다. 안동소주의 역사와 문화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신라시대 이후 안동 지역 명문가에서 전수돼 오던 안동소주 양조비법을 전승·보존해 온 고(故) 조옥화 명인이 설립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12호이자 식품명인 제20호인 조옥화 명인은 2020년 별세했으며, 현재는 그의 아들이자 2020년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김연박 명인(제20-가호)이 대를 잇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져 온 안동소주를 담그는 비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안동소주의 유래와 제조 과정은 물론 우리나라 민속주의 종류와 술의 계보, 시대별 주병과 잔도 살펴볼 수 있다. 전통주의 원료인 고두밥과 누룩을 눈에 담았다면, 증류 과정을 알려주는 전시물도 놓칠 수 없다. 직접 술을 내려볼 수 있는 체험관도 필수이다. 증류한 안동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마시길. 

 

500여 년의 시간이 담긴 반남 박씨 가문의 가양주
조옥화 명인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안동소주의 대가 박재서 명인의 술맛을 찾아가는 길 역시 설렘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증류하는 ‘명인 안동소주’는 우리쌀 100%로 고두밥을 만들고, 쌀로 만든 누룩을 섞어 증류하고 숙성한 소주이다. 박재서 명인의 이름으로 유통되는 명인 안동소주는 안동 반남 박씨 가문의 가양주로, 500여 년의 전통이 내려지고 있다. 박재서 명인은 반남 박씨 가문의 25대손으로, 전통식품명인 제6호이다.
미리 허락을 받고 제품 생산과정과 전통주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전통주가 단순히 술이 아닌 예술품임을 새삼 깨닫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45도짜리 안동소주 외에 22도·25도짜리 저도주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설에는 대통령 설 선물용으로 청와대에 명인 안동소주(500㎖) 1만 5,000병을 납품했다. 

 

 

한국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아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전통주의 인기를 ‘MZ세대’들이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주의 인기는 코로나19 발생 후 홈술 문화가 확산한 것이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구독 서비스 등으로 전통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더불어 전통주의 맛과 멋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주의 모든 것 ‘전통주갤러리’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립한 전통주 소통공간이다. 지역별 특색이 담긴 전국의 전통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과 직접 전통주를 시음하면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는 숍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주갤러리는 오는 7월까지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매장에서 운영하며, 이후에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운영을 재계한다. (위치 및 운영 방법: 추후 홈페이지 공지)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우리술 종합정보 사이트 ‘더술(www.thesool.com)’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조장, 각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전통주 등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문의. 02-555-2283 
홈페이지. www.thesool.com

 

전통주 체험과 교육의 장 ‘한국전통주연구소’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는 전통 방식 그대로, 기본 양조 이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누룩을 만들고, 고두밥을 짓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전통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어떤 향과 맛을 지니게 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62 3층
문의. 02-389-8611
홈페이지. www.ktw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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