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굿즈를 얻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오픈런’과 SNS 인증 문화까지 더해져 굿즈 수집은 하나의 거대한 취미가 되었다. 게다가 흔히 굿즈 하면 떠오르던 캐릭터 인형이나 한정판 카드 등에서 그 범위도 점차 확장되는 중이다. 이제는 ‘한식’도 굿즈 열풍에 합류해 식탁을 넘어 일상의 영역으로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김밥을 부착하고, 보쌈 향수를 뿌리는 시대. 한식은 어떻게 ‘착용하고 경험하는 것’이 되었을까? 이제는 ‘먹는 것’ 이상이 된 한식 굿즈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한때 굿즈는 ‘팬덤’ 문화의 전유물이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이 담긴 엽서나 영화 속 소품을 본뜬 액세서리처럼 특정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이 수집하던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 굿즈는 ‘소장’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실용성과 디자인을 갖춘 일상 아이템으로 진화하며 ‘수집품’에서 ‘필수품’으로까지 변모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문구 업계에서 시작된 굿즈 열풍은 이제 북스탠드, 텀블러, 화장품 등 생활소품은 물론 의류나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자체 캐릭터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교감을 이루는 효과적인 도구로서 굿즈가 자리매김한 셈이다.

한식, 먹지 말고 들고 다녀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식도 예외는 아니다. 주로 음식으로만 소비되던 한식이 굿즈화를 거쳐 일상 속으로 한층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기능과 재미를 겸비한 제품들은 유용성을 갖춘 동시에 소장 욕구도 자극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곁에 더 가까이, 한식

굿즈의 의미가 그저 상품을 넘어 하나의 ‘경험’과 ‘소통’으로 진화하고 있는 현재, 한식 굿즈의 등장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선 문화적 전략으로 읽힌다. 상징성과 실용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담은 한식 굿즈는 한식을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일상에 들여놓으며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식탁을 벗어나 책상 위, 주머니 속, 또는 온몸을 감싸는 향기로까지 스며들어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멋과 재미를 선사한다. 굿즈가 되어 우리 곁에 더 가까이 다가온 한식,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